팰리세이드에 새 트림이 나온다는 소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하이루프였습니다. 사진을 보니 지붕 위로 공간을 더 얹은 모습이 확실히 드러나네요. 큰 SUV를 고를 때도 대개 좌석 수와 트렁크부터 따져보는데, 이번에는 머리 위 공간까지 선택 기준에 들어왔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 8월 25일, 2027 팰리세이드에 하이루프와 블랙 잉크, XRT를 추가했습니다. 세 이름을 한꺼번에 들으면 조금 복잡하지만, 살펴볼 방향은 꽤 분명합니다. 하이루프는 뒷좌석 공간과 편의 장비, 블랙 잉크는 어두운 색으로 정리한 디자인, XRT는 아웃도어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만 보고 고르기에는 트림 사이의 차이가 작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사양을 순서대로 늘어놓기보다, 실제로 차를 고를 때 고민할 만한 부분부터 짚어봤습니다.
하이루프, 넓어진 천장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하이루프는 루프부를 240mm 높였고, 전고는 2,005mm입니다. 사진에서도 앞유리 위쪽부터 지붕 선이 한 단 올라간 것이 보입니다. 실내에서 느낄 개방감이 궁금해지는 변화지만,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주차장부터 떠올랐습니다.
제조사는 지하주차장 진입을 고려한 높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겠죠. 2,005mm는 2m보다 5mm 높습니다. 출입구에 제한 높이 2m라고 쓰여 있다면, 숫자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진입을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이 차를 후보에 넣었다면 집과 회사, 자주 가는 마트의 주차장 제한 높이를 먼저 확인해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넓은 실내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매일 주차할 장소에서 불편해지면 만족도가 떨어질 테니까요. 전시장에서는 운전석뿐 아니라 평소 가족이 앉을 자리에도 앉아보고 싶습니다. 사진 속 높이와 앉았을 때의 여유는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뒷좌석 장비, 우리 가족은 얼마나 자주 쓸까요?
하이루프에는 21.4인치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스태리 스카이 조명 등이 들어갑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21인치 휠과 피렐리 타이어도 기본 사양으로 소개됐습니다.
장비 목록을 보면 뒷자리에 타는 사람을 많이 의식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과 장거리 이동이 잦다면 큰 화면이나 실내 분위기에 관심이 갈 만합니다. 반대로 평일에는 거의 혼자 출퇴근하고 뒷좌석을 쓰는 날이 드물다면, 같은 장비라도 체감 가치는 달라지겠죠.
저라면 최근 한 달 동안 누구와 얼마나 오래 차를 탔는지부터 되짚어볼 것 같습니다. 막연히 “언젠가 여행 갈 때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는 것과, 이미 매주 가족 이동이 많은 상황에서 고르는 것은 다르니까요. 시승 전에는 화면 위치와 시야, 좌석에 앉았을 때의 느낌도 직접 확인할 항목으로 적어두겠습니다. 장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용 만족도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블랙 잉크는 사진에서부터 취향이 갈립니다.

블랙 잉크는 캘리그래피를 바탕으로 전용 내·외장 디자인과 21인치 블랙 휠을 적용한 트림입니다. 사진에서는 그릴과 휠의 어두운 색이 차체와 이어지면서, 앞모습이 한 덩어리처럼 묵직하게 보입니다. 밝게 반짝이는 장식보다 차분한 인상을 좋아한다면 눈길이 갈 만하네요.
다만 이 사진은 조명과 배경도 상당히 어둡습니다. 실제로 햇빛 아래 세워두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는 전시차를 보고 판단하고 싶습니다. 자동차 색상은 흐린 날과 맑은 날의 인상이 꽤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사진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휠인지, 차체 색인지, 전체 분위기인지 나눠 생각해보면 선택이 조금 쉬워집니다.
기존 글에서는 XRT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표현했지만, 다시 계산해보니 그렇게 가볍게 넘길 금액은 아닙니다. 아래 가솔린 가격 기준으로 9인승은 556만 원, 7인승은 595만 원 차이입니다. 디자인 취향이 분명하더라도 그 차액에 어떤 기본 사양이 포함되는지 견적서에서 함께 확인해야겠습니다.
XRT, 야외 사진만으로 주행 성능을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XRT는 산과 호수가 보이는 배경에 잘 어울립니다. 하단부 장식과 전용 외장 부품이 주는 분위기 덕분에 세 트림 중에서는 가장 활동적인 인상입니다. 공식 발표에는 전용 20인치 휠, 2열 통풍시트, BOSE 프리미엄 스피커가 기본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제 눈에는 외장보다 2열 통풍시트가 먼저 들어옵니다. 가족이 함께 타는 차라면 운전자만 편한 것보다 뒷자리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챙기는 편에 관심이 가거든요. 물론 이것도 실제로 누가 어느 자리에 앉는지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부분입니다.
가격표는 가솔린 기준부터 맞춰봐야 합니다.
다음은 출시 발표에 나온 가솔린 모델 가격입니다. 개별소비세 5.0% 기준이며, 선택 사양과 취득 관련 비용을 모두 합친 최종 구매액은 아닙니다. 하이브리드 가격과 섞어서 비교하지 않도록 기준을 분명히 적었습니다.
| 트림 | 가솔린 9인승 | 가솔린 7인승 |
|---|---|---|
| XRT | 5,211만 원 | 5,382만 원 |
| 블랙 잉크 | 5,767만 원 | 5,977만 원 |
| 하이루프 | 7,244만 원 | 7,530만 원 |
같은 좌석 수끼리 비교하면 하이루프는 XRT보다 9인승에서 2,033만 원, 7인승에서 2,148만 원 높습니다. 이 정도 차이면 “윗등급이니까 더 좋겠지”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추가되는 공간과 장비를 얼마나 활용할지 따져보게 됩니다.
여기서 곧바로 XRT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뒷좌석을 자주 쓰는 가족에게는 하이루프 구성이 더 매력적일 수 있고, 디자인이 차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면 블랙 잉크에도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비교할 때는 좌석 수와 파워트레인, 원하는 옵션을 맞춘 견적을 나란히 놓는 편이 낫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존 글에서 헷갈릴 수 있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Q. 위 표는 하이브리드 가격인가요?
아닙니다. 가솔린 7인승과 9인승의 출시 발표 가격입니다. 하이브리드를 검토한다면 해당 파워트레인의 가격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Q. 하이루프는 높이 제한 2m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나요?
발표된 전고는 2,005mm로 2m를 넘습니다. 2m 제한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할 수 없으며, 이용하려는 시설의 제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Q. XRT는 오프로드 전용 모델인가요?
이번 국내 발표에서는 아웃도어 지향 디자인과 관련 사양을 소개했습니다. 그 표현만으로 오프로드 전용 모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며
이번 팰리세이드는 가장 비싼 트림을 찾기보다 우리 집에서 자주 쓸 장점을 고르는 쪽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하이루프가 끌린다면 주차 환경과 뒷좌석 사용 빈도부터, 블랙 잉크가 마음에 든다면 실물 디자인과 차액부터, XRT가 궁금하다면 기본 사양과 평소 이동 경로부터 살펴보는 식입니다.
저는 하이루프의 실제 뒷좌석이 가장 궁금합니다. 사진으로는 지붕 변화가 확실한데, 그 차이가 앉아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크게 느껴질지는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지금은 가격과 용도를 먼저 정리해두고, 전시차를 볼 기회에 그 부분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은 직접 시승한 후기가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2026년 8월 25일 공식 발표와 공개 사진을 바탕으로 재작성한 소개 글입니다. 가격과 사양은 이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계약 전 최신 공식 가격표와 견적을 확인해 주세요. 최종 구매 판단은 구매자 본인의 확인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