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첫 출시 모델 ‘7X’의 사전예약을 6월 5일 시작해, 9월 7일 기준 1,500대를 넘겼습니다.
2. 트림은 프로·맥스·울트라 3종(5,299만~6,999만원)이고,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375~483km, 울트라는 645마력으로 제로백 3.9초입니다.
3. 실제 고객 인도는 10월부터 시작되며, 그 전까지 사전예약 고객 대상 프리뷰 시승 프로그램이 전국 전시장에서 순차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커라는 브랜드, 한국에서 이 정도 반응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게 올해 6월입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또 하나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들어오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볼보와 폴스타를 보유한 그룹이라는 배경은 알고 있었지만,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반응이 뜨겁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6월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기더니, 9월 7일 기준으로는 1,500대를 돌파했습니다. 트림 구성을 보면 맥스가 59%, 울트라가 35%를 차지해서 저가형보다는 중상위 트림에 예약이 몰렸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오늘은 이 지커 7X가 어떤 차이길래 이런 반응이 나왔는지, 공식 발표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모델이 신차가 아니라 부분변경 모델이라니, 왜일까요?
여기서 하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7X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는 겁니다.
보통 신규 진출 브랜드는 최신 모델을 앞세우기 마련인데, 지커는 이미 한 차례 다듬어진 완성도 높은 버전을 첫 타자로 내세운 셈입니다.
이게 저에게는 오히려 신중한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초기 진입 단계에서 초기형 모델의 소소한 결함이나 미완성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나는 걸 피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디자인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서 개발됐다고 하는데, 중국 브랜드이면서도 유럽 감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 여기서도 읽힙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로 공개됐습니다. 국산 중형 SUV와 비교하면 휠베이스가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실내 공간 활용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539리터로, 짐을 많이 싣는 캠핑이나 장거리 이동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을 첫 타자로 내세운 건, 브랜드 신뢰도가 아직 없는 신규 진출 브랜드로서는 꽤 신중한 선택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트림과 가격, 어떻게 나뉘어 있을까요?
7X는 프로(RWD), 맥스(RWD), 울트라(AWD) 3개 트림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인데, 이건 개별소비세 감면이나 전기차 보조금이 반영되기 전 가격입니다.
트림 간 가격 차이가 700만원씩 벌어져 있는 걸 보면, 배터리 용량과 구동 방식 차이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 구조로 보입니다.
| 항목 | 값 | 비고 |
|---|---|---|
| 프로 | 5,299만원 | RWD, 75kWh LFP |
| 맥스 | 5,999만원 | RWD, 100kWh NCM |
| 울트라 | 6,999만원 | AWD, 100kWh NCM |
가격표만 보면 국산 중형 전기 SUV와 수입 프리미엄 전기 SUV 사이 애매한 위치처럼 보이는데, 사전예약 비중에서 맥스와 울트라가 94%를 차지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구매층은 오히려 가격보다 성능과 주행거리 쪽에 더 무게를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배터리와 주행거리, 트림마다 왜 이렇게 다를까요?
프로와 맥스 트림은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를 쓰는데, 정확히는 맥스가 여기서 한 단계 위인 100kWh NCM 배터리를 쓰는 걸로 나와 있어서 저도 처음엔 좀 헷갈렸습니다. 정리하자면 프로는 75kWh LFP, 맥스와 울트라는 100kWh NCM(CATL 공급) 배터리를 탑재하는 구조입니다.
| 항목 | 값 | 비고 |
|---|---|---|
| 프로 | 375km | 75kWh LFP |
| 맥스 | 483km | 100kWh NCM |
| 울트라 | 440km | 100kWh NCM, AWD |
환경부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프로 375km, 맥스 483km, 울트라 440km입니다. 같은 100kWh 배터리를 쓰는데도 맥스가 울트라보다 40km 이상 더 가는 이유는 아무래도 구동 방식 차이 때문일 겁니다.
울트라는 듀얼모터 AWD라 무게와 전비 손실이 있는 대신 성능을 확보한 구성이고, 맥스는 싱글모터 RWD로 효율을 극대화한 쪽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전예약에서 맥스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도 이 ‘적당한 성능에 가장 긴 주행거리’라는 조합이 실구매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울트라 트림 성능, 숫자로 보니 꽤 화끈합니다.
모터 출력을 보면 프로와 맥스는 싱글모터로 최고 421마력, 45.9kgm를 냅니다. 이것만 해도 왠만한 중형 SUV보다 높은 수준인데, 울트라는 듀얼모터 AWD 구성으로 최고 645마력, 72.4kgm까지 올라갑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고 하니, 중형 SUV 체급에서는 스포츠카급 가속력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충전 성능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6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10%에서 80%까지 프로는 약 13분, 맥스와 울트라는 약 16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장거리 이동 중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대부분 충전이 끝난다는 뜻이라, 실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꽤 준수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수치들은 공인 기준이라, 실제 충전소 환경이나 배터리 온도 관리 상태에 따라 체감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내는 세 가지 색상 조합으로 살펴봤습니다.
실내 사진을 여러 장 보면서 색상 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달라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먼저 실제 국내 전시장에서 찍힌 와인색 시트 조합을 보면, 대시보드 전면을 가로지르는 슬림한 센터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 구성도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한 지도 UI를 쓰고 있어서, 중국 브랜드라고 진입장벽이 특별히 높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컷에서는 백색 내장과 그레이 내장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백색 조합은 센터 디스플레이에 ‘ZEEKR’ 로고가 큼직하게 떠 있는 게 인상적이었고, 그레이 조합은 좀 더 차분하고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실내 색상 옵션이 기본 블랙&그레이 외에 화이트&퍼플, 블랙&퍼플, 블랙&오렌지(울트라 전용)까지 있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은 꽤 넓은 편인 것 같습니다.


옵션 구성을 보면 프리미엄 컴포트 패키지(프로 트림, 100만원), 스타게이트 LED(맥스·울트라, 240만원), 전좌석 자동문(맥스·울트라, 200만원), 나파 가죽시트(100만원), 2열 전동 선쉐이드(50만원)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전좌석 자동문은 이 가격대 SUV에서는 흔치 않은 사양이라, 옵션으로라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라이다가 빠진 건 아쉬운 부분 아닐까요?
7X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레이더와 카메라를 조합한 레벨2 수준 ADAS로 안내돼 있고, 라이다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라이다를 앞다퉈 넣는 추세를 생각하면 이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이다 유무가 곧바로 안전성 차이로 직결되는 건 아니고, 레이더+카메라 조합만으로도 레벨2 수준의 기능은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라이다 유무보다는 앞서 살펴본 주행거리·출력·충전속도 쪽에 더 무게를 두고 판단할 것 같고, 최신 안전 기술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라면 이 부분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전시장이 벌써 이만큼 늘었습니다.
브랜드 진출 초기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AS망과 전시장 접근성인데, 지커코리아는 이 부분에서도 꽤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사전예약을 시작할 때 9개였던 전시장이 최근 서울 강동·동대문 스페이스가 새로 문을 열면서 계속 늘어나는 중이고, 연내 14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서비스센터도 제주를 포함해 전국 11곳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고 하니, 신규 진출 브랜드치고는 인프라 투자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9월 초부터는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프리뷰 시승 프로그램’도 전국 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담당 세일즈 어드바이저를 통해 예약하면 실제 인도 전에 미리 상품성과 주행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구조인데, 계약 후 인도까지 공백 기간이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체감이 꽤 다를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글을 보고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Q1. 지커 7X는 지금 계약할 수 있나요?
A. 6월 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고, 9월 7일 기준 1,500대를 넘어섰습니다. 실제 고객 인도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니, 지금 예약하면 인도까지 어느 정도 대기 기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Q2. 어떤 트림을 가장 많이 예약했나요?
A. 사전예약 비중은 맥스 59%, 울트라 35%, 프로 6%로, 중간 트림인 맥스에 예약이 가장 많이 몰렸습니다. 맥스가 트림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Q3. 전기차 보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A. 이 글에 정리한 가격은 보조금이 반영되지 않은 기준입니다. 정확한 보조금 액수는 지자체와 차량 가격대, 배터리 효율 등에 따라 달라지니 계약 시점에 전시장이나 지자체 공고를 통해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4. 라이다가 없는데 안전한가요?
A. 레이더와 카메라를 조합한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라이다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라이다가 없다고 안전 기능 자체가 빠지는 건 아니지만, 최신 라이다 기반 시스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Q5. 중국 브랜드인데 AS는 잘 될까요?
A. 지커코리아는 전시장을 연내 14개, 서비스센터를 전국 11곳(제주 포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 서비스 이력이 쌓이지 않은 신규 브랜드인 만큼, 실제 운영 품질은 인도가 본격화된 이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치며
지커 7X를 살펴보면서 든 생각은, 이 브랜드가 단순히 ‘싼 중국 전기차’로 승부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첫 모델로 완성도 높은 부분변경 버전을 고르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빠르게 늘리고, 인도 전 시승 프로그램까지 마련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장기전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전예약 1,500대라는 숫자가 실제 계약과 인도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10월 인도가 본격화된 이후에나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다 미탑재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AS 대응력처럼 지켜봐야 할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10월 인도가 시작되고 실제 오너들의 후기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때 나오는 반응이 이 브랜드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타보거나 계약한 후기가 아니라, 지커코리아의 공식 발표 자료와 국내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소개 글입니다. 가격, 사양, 보조금 조건은 이후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계약 전 지커코리아 공식 전시장이나 채널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을 참고한 계약·구매에 따른 책임은 구매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