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이탈리아 산길에서 콘셉트카 두 대를 풀어놨습니다.
제네시스가 9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모타로네산 인근에서 열린 ‘뚜또 베네 힐클라임’에서 콘셉트카 ‘마그마 GT’와 ‘엑스 스콜피오’의 공도 주행 장면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네시스가 이제 콘셉트카를 모터쇼 무대 위에만 세워두지 않고 실제로 굴려서 보여주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이었습니다.

뚜또 베네 힐클라임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함께 기획한 행사입니다. 경쟁이 목적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를 교류하는 자리라고 하는데, 80여 대의 희귀 차량이 참가했다고 하니 그 자체로도 눈길을 끄는 행사였을 것 같습니다.
51개 코너, 9km 산길을 달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은 약 9km 길이에 51개 코너가 이어지는 산악도로 주행입니다. 직선 구간에서 최고속도를 재는 방식이 아니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코너에서 차량의 조작성과 완성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코스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스펙 발표회나 정지 전시가 아니라 이런 험로에서 콘셉트카를 실제로 몰아본다는 것 자체가, 이 차들이 단순한 디자인 스터디용 목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두 차량 모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소속 레이서 안드레 로테러가 직접 운전했습니다. 프로 드라이버가 몰았다는 점에서, 제네시스가 이 주행 영상과 사진을 상당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그마 GT, 럭셔리와 고성능을 동시에 노립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미드십 구조의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입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이번 산악도로 주행이 실제 공도에서의 첫 공개라는 점이 다릅니다.
서킷 위에 세워둔 정적인 모습과 실제로 굽잇길을 달리는 모습은 확실히 인상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 이번 공개가 브랜드 입장에서는 꽤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브랜드가 추구하는 ‘럭셔리 고성능’ 비전을 상징하는 차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AMG나 BMW M처럼 이미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확고히 다진 독일 브랜드들과 정면으로 겨루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엑스 스콜피오, 이번엔 오프로드입니다.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는 정반대 성격의 차입니다. 익스트림 오프로드 콘셉트카로, 오프로드 레저를 즐기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 사막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이번이 유럽 무대 데뷔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막에서 공개했던 차를 이번엔 산악도로에서, 그것도 51개 코너가 있는 험로에서 몰아본 걸 보면 험지 대응력을 다각도로 검증하려는 것 같습니다. 랜드로버나 G바겐 같은 프리미엄 오프로더 브랜드들이 지키고 있는 영역에 제네시스도 발을 들이려는 신호로 보입니다.
하이퍼카에 버기카까지, 이번엔 라인업이 다양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마그마 GT와 엑스 스콜피오 외에도 르망 하이퍼카 규정 기반의 레이스카 ‘GMR-001’과 초소형 오프로드 콘셉트 ‘박스 버기’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럭셔리 GT, 오프로더, 레이스카, 소형 버기까지 성격이 전혀 다른 네 대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셈인데, 이 정도면 단순히 콘셉트카 하나 홍보하는 수준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고성능·라이프스타일 스펙트럼을 보여주려는 기획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측도 “상반된 성격의 두 차량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성능 비전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전시 라인업을 보면 이 말이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국내 소비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차들은 당장 국내 판매와는 무관한 콘셉트카입니다. 다만 제네시스가 그동안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고성능·라이프스타일 콘셉트카를 계속 선보이는 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콘셉트카에 담긴 디자인 언어나 기술 중 일부가 나중에 양산차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어서,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국내 소비자가 만나볼 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글을 보고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Q1. 마그마 GT와 엑스 스콜피오는 언제 양산되나요?
A. 이번 발표에서는 양산 계획이나 시점이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콘셉트카 단계이므로 실제 양산 여부와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2. 파워트레인이나 출력은 얼마나 되나요?
A. 이번 발표 자료에는 구체적인 파워트레인이나 출력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추후 공식 자료가 나오면 다시 확인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Q3. 왜 하필 이탈리아에서 공개했나요?
A. ‘뚜또 베네 힐클라임’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자동차 문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슈퍼카·희귀차 문화가 깊은 이탈리아에서 첫 공도 주행을 공개함으로써, 유럽 고성능차 시장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Q4. 이 콘셉트카들이 국내에서도 볼 수 있나요?
A. 이번 행사는 유럽에서 열린 행사이며, 국내 전시 계획은 이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모터쇼나 전시 행사 일정이 나오면 별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Q5. GMR-001과 박스 버기는 뭔가요?
A. GMR-001은 르망 하이퍼카 규정 기반의 레이스카이고, 박스 버기는 초소형 오프로드 콘셉트입니다. 둘 다 이번 행사에 마그마 GT·엑스 스콜피오와 함께 전시돼 제네시스의 다양한 고성능·라이프스타일 라인업을 보여줬습니다.
마치며
제네시스의 이번 이탈리아 공개 행사를 보면서 든 생각은, 브랜드가 확실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격이 정반대인 럭셔리 GT와 오프로더를 동시에 내놓고, 여기에 레이스카와 소형 버기까지 얹은 걸 보면 단순히 콘셉트카 하나로 화제를 모으려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고성능 정체성 자체를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당장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차는 아니지만, 이런 콘셉트카들이 쌓일수록 제네시스가 프리미엄을 넘어 진짜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참관하거나 시승한 후기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공식 발표와 국내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소개 글입니다. 콘셉트카의 양산 여부와 사양은 이후 공식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제네시스 공식 채널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